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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상식

추석에 왜 반달 송편을 먹을까?

by giftlikelife 2024.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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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은 설날, 단오, 한식과 함께 우리 민족 4대 명절의 하나인데요. 음력 8월 15일이며, 이날은 보름달, 즉 만월이 뜨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보름달이 뜨는 추석에 먹는 우리의 전통 음식인 송편은 반달 모양으로 만듭니다.

 

   풍성한 결실에 감사하는, 그리고 보름에 만월이 뜨는 추석에 왜 반달 모양의 송편을 만드는 것이 전통이 되어 내려왔을까요?

반달 송편

 

   추석에 반달 모양의 송편을 먹는 이유는 송편의 모양과 추석의 상징성과 관련이 깊습니다. 반달 모양의 송편은 달이 차오르는 모습을 닮았으며,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달이 차오르는 것을 좋은 징조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반달 모양의 송편을 통해 앞으로의 번영과 가족의 행복을 기원한 것이죠.

 

   반달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하며, 계속 발전과 성장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추석에 반달 모양의 송편을 빚고 나누며 가족과 함께 미래의 번영을 기원하는 전통이 이어져 온 것입니다.

 

   또 송편이 반달인 이유와 관련하여 재미있는 얘기가 전해져 오는데요. 삼국사기 백제본기(의자왕 二十年夏六月)에 보면 아래와 같은 기록이 있습니다

 

   6월에 왕흥사의 여러 중들이 모두 배의 돛대와 같은 것이 큰 물을 따라 절 문간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들 사슴 같은 개 한 마리가 서쪽으로부터 사비하 언덕에 와서 왕궁을 향하여 짖더니 잠시 후에 행방이 묘연해졌다. 서울의 모든 개가 노상에 모여서 짖거나 울어대다가, 얼마 후에 흩어졌다. 귀신이 하나 대궐 안에 들어와서 "백제가 망한다. 백제가 망한다."고 크게 외치다가 곧 땅으로 들어갔다. 왕이 이상하게 생각하여 사람을 시켜 땅을 파게 하였다. 석 자 가량 파내려 가니 거북이 한 마리가 발견되었다. 

 

   그 등에 "백제는 둥근 달 같고, 신라는 초승달 같다."라는 글이 있었다. 무당에게 물으니 무당이 말하기를 "둥근 달 같다는 것은 가득 찬 것이니, 가득 차면 기울며, 초승달 같다는 것은 가득 차지 못한 것이니, 가득 차지 못하면 점점 차게 된다."고 하니 왕이 노하여 그를 죽여 버렸다. 어떤 자가 말하기를 "둥근 달 같다는 것은 왕성하다는 것이요, 초승달 같다는 것은 미약한 것입니다. 생각건대 우리나라는 왕성하여지고 신라는 차츰 쇠약하여 간다는 것인가 합니다."라고 하니 왕이 기뻐하였다.

 

   무당은 처형되고 말았지만 백제는 결국 패망하게 되었고, 이 이야기는 신라에까지 퍼지게 되었으며, 이후로 신라 사람들은 나라의 번창을 기원하면서 반달을 닮은 송편을 빚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추석의 풍성한 의미와 송편에 담긴 상징성은 한국 전통문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자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SBS 기사 : [Pick] 둥근 보름달 뜨는 추석에 왜 '반달 송편' 먹나요? (2023. 9. 29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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